-
서른부터 준비하는 마흔 이후의 삶독서 및 기타 활동 2023. 6. 10. 21:20
책방에 들렸다가 책 한 권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책 제목은 『마흔 이후,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입니다. 이제 막 30대가 되었지만 마흔 이후의 삶은 어떤 삶일까?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30대가 되면서 아무래도 이제 나이를 먹을만큼 먹었다는 생각과 함께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 그리고 조급함 등이 마음속에 피어오르면서 아마 미래에 대한 준비를 미리부터 해놓으면 뭔가 달라지는 게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 책을 집었던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제 생각과 책에서 살펴본 인상 깊었던 구절 몇 가지를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서른은 불안하고 마흔은 여백을 느낀다.
책에서는 서른과 마흔을 각각 불안과 여백으로 정의하였습니다. 마흔을 경험해보지 않아 여백이 정확히 무슨 느낌인지는 모르겠으나 서른은 불안하다라는 말에 저는 깊이 공감하였습니다. 지금 제 상태를 한 단어로 정의하자면 불안이 맞는 것 같습니다.
신입을 벗어나 벌써 일을 시작한지 4년 차에 접어들었는데도 제 마음은 여전히 조급하고 불안합니다. 아직 일어나지도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으로 머릿속은 항상 복잡하고 시끄럽습니다. 그럼에도 회사에서 맡은 역할과 일은 연차가 쌓일수록 점점 늘어나기 때문에 자신을 돌아볼 여유도 없이 앞으로 달려 나갑니다.
마흔을 삶의 여백을 이해하는 나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세상에는 도저히 인과관계로 설명이 안 되는 일들이 30대 보다도 더 많이 발생하는데 더 이상 아무렇지 않게 인정하게 되는 나이가 마흔이고 그것을 여백이라고 정의하였습니다. 이러한 뜻을 이해하고 나서 저도 40대가 되면 어떤 풍파와 고난이 들이닥쳐도 삶의 여백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삶의 부침을 여백으로 받아들이는 방법
나이가 들고 연차가 쌓일수록 점점 업무 강도도 스트레스도 많아지기 때문에 불필요하게 시간과 감정을 소모하지 않을 수 있어야 합니다.
40대부터는 더 이상 막연한 패기와 도전정신이 먹히지 않습니다. 30대까지 쌓아놓은 역량과 가치관, 자기 자신에 대해 냉정하게 객관화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마흔 이후로는 자신이 가진 단점을 보완하는 것은 엄청난 시간 낭비이기 때문에 자신의 장점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리고 단점은 외부와 연계하여 보완해야 합니다. 그래야지만 40대라는 거대한 파도가 덮쳐와도 휩쓸리거나 표류되지 않고 계속해서 목적지를 향해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업무 역량과 마찬가지로 스트레스 측면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 정도의 차이는 각각 다르지만 40대가 되면 확실히 다른 차원의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합니다. 책에서는 이를 견디는 인내심이 개인적 역량의 핵심이라고 소개합니다.
옛날에는 전쟁, 빈곤, 역병 등으로 인해 육체가 고달팠지만 20세기부터는 의료시설도 잘 돼있고 먹을 것도 풍족해졌기 때문에 이제는 육체가 아닌 마음이 아파진다고 표현하였습니다. 그런 시대에 맞춰서 힐링 영화, 힐링 예능, 심리 상담, 심리 치료 등 많은 힐링 콘텐츠들이 인기가 많아졌지만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면 삶의 본질을 흐리게 되므로 적당히 즐기면서 슬기롭게 헤쳐나가길 권하고 있습니다.
저도 힘들 때마다 마음의 안정과 위로를 전달해 주는 책들을 주로 읽었는데 생각해 보니 그 행동이 그 당시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 줬나 돌이켜보면 그 순간 위로를 받았을 뿐이지 저자의 말대로 문제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마케팅에 현혹되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어쨌든 그 순간 힐링이 된 것은 맞으므로 모든 것은 과유불급이라고 적당히 즐기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주위 자극으로부터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책에서는 이러한 마음의 중심을 갖기 위해 아래와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어려움이 닥쳤을 때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자신의 입장에서 해석해
본질을 놓치고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를 피해야 한다.
- 김경준, 『마흔 이후,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서울: 메이트북스, 2019), 75.이 구절에서 얘기하는 자신의 입장이란 남들보다 못한다는 생각에 좌절하거나 분노하고 남들보다 잘난 부분에서 우쭐하고 교만한 것입니다. 본인의 종교, 신념, 가치관 등이 잘 잡혀있으면 이런 것에 연연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책에서는 이런 흔들림에 대처하는 자세의 예시로 ‘스톡데일 패러독스’라는 용어를 소개합니다. 스톡데일은 전쟁 포로로 수감 기간 동안 수많은 고문을 당하고도 끝까지 살아남은 사람인데 그의 회고록에 따르면 수용소에서 가장 일찍 죽는 사람은 근거 없는 낙관주의자였다고 합니다. 계속해서 감정에 휘둘리면서 막연한 희망만을 가지다 죽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현실은 냉정하게 인내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기되 성공하리라는 믿음을 잃지 않는 합리적 낙관주의자가 되어야 합니다.
🌻 마흔 이후에도 행복하게 사는 방법
책 중에 인상 깊었던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저자가 행복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얘기한 점입니다. 행복은 지키지 못할 약속, 그리고 비현실적인 것이라고 소개합니다. 저 역시 깊이 공감했습니다. 개인마다 행복의 조건이 다 다르고 또 매일 행복할 수는 없는데 우리는 항상 행복한 삶을 추구합니다.
따라서 역설적이지만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행복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인스타그램 같은 SNS를 하면서 남들은 행복하게 잘 사는데 나는 왜 이렇게 행복하지 못할까 생각하게 되면 끝없이 불행해집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가진 것들은 당연하게 여기고 남들이 가진 것도 내 것이 되어야 되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들 수록 친구들과의 격차는 점점 벌어집니다. 어릴 때는 항상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지내며 함께 했기 때문에 별 생각이 없었지만 30대 40대가 될수록 점점 내 집 마련에 성공하거나 결혼하거나 아이를 낳거나 일찍 팀장을 달거나 위대한 업적을 달성하거나 하는 친구들이 생기게 됩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인생은 원래 불공평하므로 불공평한 자신의 인생을 슬슬 인정해야 합니다. 돌아보면 그들이 가지지 못한 것들이 나에게만 있는 것들도 충분히 많습니다. 인생의 불공평을 인정하게 되는 순간 비로소 행복이 시작됩니다.
“행복이란 찾으려고 노력할 땐 없고
까먹었을 때쯤 내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것이지요”
- 래퍼 이영지
🌠 정리하기
이 책은 나름 즉흥적으로 고른 책이지만 책장 잘 보이는 곳에 꽂아 두고두고 보고 싶은 정도로 저의 인생 책이 되었습니다. 그만큼 인생에 대한 큰 깨달음과 마음의 안정, 갚은 울림 등을 저에게 전달해 주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저자의 화법입니다. 본인이 경험한 삶의 지혜를 은은하게 잘 풀어내면서 왜 이렇게 살아야 되는지에 대한 본인 나름대로의 가치관과 생각을 잘 녹여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가진 궁금증들은 그 즉시 바로바로 해소되었습니다.
책에 정말 좋은 내용들이 많은데 제가 소개해드린 부분은 일부분이라 많이 아쉬움이 남습니다. 책 내용이 좀 더 궁금하시다면 한번 직접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제목 : 마흔 이후,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지은이 : 김경준 지음
출판사 : 메이트북스
'독서 및 기타 활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Ncloud 테크 앰버서더 마스터 주니어 1기 합격 후기 (4) 2023.07.15 올바른 성장을 위한 시간 관리 (0) 2023.07.05 개발자로 블로그를 쓴다는 것은? - 블로그 3년 회고 (2) 2023.04.22 직장인으로 구름톤 참여하기 - 애프터파티까지 4달간의 여정 (4) 2023.04.09 부스트코스 코칭스터디 9기 수료 후기 및 직장인들을 위한 수료 TIP (2) 2023.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