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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발자로 블로그를 쓴다는 것은? - 블로그 3년 회고
    독서 및 기타 활동 2023. 4. 22. 15:28

     어느덧 블로그를 개설한 지 3년이 되었습니다. 3년 동안 블로그를 한창 막 쓸 때도 있었고 바빠서 못 쓰는 기간도 있었지만 100여 개의 짧고 긴 글들을 써오면서 느꼈던 제 생각과 경험들을 공유하고 회고하고자 합니다.

    블로그 3년 운영 인증


    🚵🏻‍♂️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

     블로그 개설 당시 나는 왜 블로그를 시작했을까 확인해보니 시작은 취직을 목적으로 운영을 했었습니다. 그 당시에 썼던 글들을 확인해 보니 알고리즘 문제풀이로 가득 쌓여 있었기 때문에 알 수 있었습니다. 아마 어딘가에서 블로그를 쓰면 취직에 도움이 된다는 말을 듣고 시작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됩니다.

     

     아마도 저처럼 많은 분들이 취직을 목표로 블로그 작성을 염두에 두고 계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제가 취업준비 당시에 썼던 블로그 작성 루틴을 살펴보면 알고리즘 문제를 풀고 블로그에 옮기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코딩테스트 고득점 kit / 동적계획법(Dynamic Programming) / 정수 삼각형 / JAVA

    문제 설명 위와 같은 삼각형의 꼭대기에서 바닥까지 이어지는 경로 중, 거쳐간 숫자의 합이 가장 큰 경우를 찾아보려고 합니다. 아래 칸으로 이동할 때는 대각선 방향으로 한 칸 오른쪽 또는 왼

    chucoding.tistory.com

     

     이런식으로 파이프라인을 구축해서 알고리즘을 공부한 결과 덕분에 알고리즘 실력은 늘어 취직은 할 수 있었으나 이것을 과연 개발 블로그라고 할 수 있을까는 의문이었습니다.


    🤔 개발자가 블로그를 해야 하는 이유가 뭘까?

     그렇다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취직이라는 목적을 제거하고 왜 개발 블로그를 작성해야 될까 다시 고민해봤습니다.

     

    "개발자가 블로그를 해야 하는 이유가 뭘까?"

     

    그 해답을 얻기 위해 ChatGPT에게 물어봤습니다.

    ChatGPT에게 물어본 개발자가 블로그를 해야하는 이유

     

     저는 ChatGPT의 대답을 통해서 3가지 키워드를 추출해 낼 수 있었습니다. 바로 기록, 커뮤니티, 브랜딩입니다.

     

     해결한 문제 또는 배운 것들을 까먹지 않기 위해 기록을 합니다. 이 점은 학교 다닐 때 노트필기를 하는 것과 동일합니다. 하지만 기록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남들에게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거리낌 없이 공유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작업물들이 쌓이고 나면 개인 커리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하나의 브랜딩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합니다. 어쩌면 당연한 소리라서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크게 와닿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제가 겪었던 경험들을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 기록이 가져다주는 실질적인 장점들

     저는 학교 다닐 때부터 공부는 곧잘 못했어도 항상 필기하는 습관은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딘가에 항상 필기한 흔적은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학창시절 필기노트들
    개발지식들을 기록하는 공간인 에버노트와 노션

     이런 식으로 기록을 많이 남길수록 좋은 점은 공부를 한다 보다는 그 당시에 내가 가졌던 생각들이 고스란히 글에 녹아있기 때문에 나중에 다시 확인했을 때 그 당시에 내가 무엇이 부족했는지가 한눈에 보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기록의 장점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이전에는 몰랐던 것을 나중에 다시 봤더니 알게 됨으로써 한층 성장했음을 느끼게 되고 자존감이 향상된다.
    2. 그 당시에 내가 무엇을 좋아했었고 무엇에 열정을 느꼈는지에 대해 확실하게 알 수 있게 되므로 진로나 방향에 대해 좀 더 확실해진다.
    3. 지식을 완전히 잊어버려도 이전에 한번 썼던 글이었으므로 다시 보거나 복습할 때 좀 더 빠르게 복기가 가능하다.

     


    기록을 공유하면 생기는 일

     누군가에게 나의 지식이나 생각을 공유하는 것은 생각보다 부담스럽고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공유를 하면 좋다는 것을 느낀 것은 다름 아닌 제가 쓴 글 중 어떤 분이 달아주신 댓글을 통해 경험했습니다. 비공개 답변을 해주셔서 구체적인 내용을 말씀드리기는 어려우나 제 글에 대한 의문과 생각들을 잘 정리해서 공유해 주셨습니다. 취업준비 당시 썼던 글인데 2년 차쯤 접어들 때 댓글이 달려서 덕분에 저도 예전 글을 다시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알고리즘 문제풀때 정규식(Regex)을 쓰는것이 좋을까??

    정규 표현식은 특정한 규칙을 가진 문자열의 집합을 표현하기 위해 쓰이는 형식 언어입니다. 하지만, 알고리즘 성능에는 그다지 좋지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백트래킹" 때문입니다. 정규식은

    chucoding.tistory.com

     

     제가 쓴 글은 알고리즘 문제 풀 때 정규식을 사용하면 안 된다고 확실시했던 글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취직을 위해 알고리즘 준비만을 진행했을 때였고 조금이라도 시간복잡도를 줄이고 timeout을 줄이려는 생각만 했기 때문입니다. 댓글을 쓸 당시에는 성능 외에도 개발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들이 많다는 사실을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 깨달았기 때문에 이전과는 다른 답변을 달 수 있었습니다.

    블로그 댓글에 대한 나의 답변

     이처럼 글을 공유하면 웹 상의 누군가가 제 글을 읽고 피드백을 남길 수 있으므로 남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한, 옛날에 썼던 글을 강제로라도 다시 읽을 수 있게 되므로 기억도 되새기고 복습도 가능합니다.


    🎈 그 외 블로그를 하면 좋은 점들

    1. 갑자기 일간 방문수 1000 돌파하다?

     다른 블로그 플랫폼도 마찬가지겠지만 제가 사용하고 있는 티스토리나 대시보드를 통해 유입통계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글이 유입량이 많고 인기가 많은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어느 날 갑자기 일간 방문자수가 1000을 넘는 경험을 해봤었는데 왜 그런가 봤더니 당시 역대급 핫이슈였던 Log4j 보안 취약점 사태가 터져서 갑자기 제 글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저는 Log4j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기 전에 운좋게도 Log4j2 마이그레이션 작업을 진행한적이 있었고 Log4j 종속성 문제 때문에 꽤나 고생했던 적이 있어서 java 버전별로 사용가능한 Log4j 버전을 정리해 놨던 덕분에 Okky나 다른 플랫폼 또는 여러 블로그에서 제 글을 퍼갔던 것입니다.

     

    일간 방문수 1000 돌파

     하지만 저는 이때 글을 제대로 다시 쓰고 싶다는 생각에 글을 삭제해 버리는 실수를 저질러 버립니다. 😱그래서 다시 저 때만큼의 폭발적인 조회수를 얻지는 못하고 있지만 글을 꾸준히 작성하다 보면 언젠가 또 저런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2. 뜻밖의 사람들과 조우하다.

     블로그를 작성하다 보면 간혹 아는 사람들에게 연락이 오거나 댓글이 달리곤 합니다. 아는 사람일 수도 있고 모르는 사람일 수도 있는데 글 잘 봤다고 연락이 올 때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뿌듯해지기도 하고 그 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 정리하기

     

    "앞으로도 난 계속 블로그를 작성할 것인가??"

     사실 저는 블로그 글쓰기 자체에는 크게 흥미를 느끼고 있지는 않습니다. 기록을 좋아하긴 하지만 작은 세부 사항에 대해서도 지나친 생각과 집착을 하는 완벽주의 성격이라서 공유에서 오는 압박감을 견뎌내기 힘든 것은 사실입니다. 요즘은 블로그를 작성하려면 최소 8시간은 투자해야 만족할만한 글이 나옵니다. 8시간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닙니다. 과연 이만한 시간을 투자해서 개발 블로그를 작성하는 것이 앞으로의 나에게 가치가 있을지는 충분히 고민이 됩니다.

     

     하지만 요즘 들어 개발자에게 있어서 글쓰기 능력이 중요하다고 언급되는 만큼 글쓰기 능력을 꾸준히 기르는 연습은 앞으로도 계속 필요할 것 같고 ChatGPT가 뜨는 만큼 프롬프트 작성 능력도 키울 겸 블로그는 개발자를 그만두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꾸준히 작성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저는 결론을 다음과 같이 지었습니다. 앞으로는 공부한 내용에 대해서 기록하는 것은 계속해서 노션으로 작성하되 문제를 해결하는데 오래 걸렸거나 프로젝트나 외부 활동 경험 위주로 조금 더 신경 써서 블로그를 작성하려고 합니다. 물론 공부한 내용도 블로그에 올릴 수도 있지만 내용과 화법 등에 신경을 많이 기울이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글또라는 글 쓰는 개발자 모임 커뮤니티가 있는데 이곳에서 활동하면 2주에 하나의 아티클을 완성해야 하는 규칙이 있습니다. 좋든 싫든 2주 안에 글을 완성해야 하므로 원동력이 생깁니다. 아직은 2주라는 기간이 버겁기는 하지만 점차 성장해서 나아질 것이라 믿어보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것 같습니다. 3년째 글을 쓰다 보니 느낀 점은 못 쓴 글이든 잘 쓴 글이든 기록으로 남기 때문에 내년 또는 내 후년에 다시 보았을 때 좀 더 성장해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고 계속 블로그를 작성하기를 잘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미래의 나를 위해 오늘의 내가 양보한다는 생각으로 오늘도 저는 노트북 앞에 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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